11월, 2025의 게시물 표시

익산 춘포리 구 일본인 농장가옥, 근대사의 흔적과 고요가 깃든 시간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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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해가 서쪽 들판으로 기울 무렵 익산 춘포리의 구 일본인 농장가옥을 찾았습니다. 주변은 한적했고, 논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며 벼 이삭이 가볍게 흔들렸습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자 붉은 지붕과 회색 벽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낯선 형태의 건물이었지만 오래된 세월이 만들어낸 질감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닫히는 창문 소리와 나무기둥의 삐걱임이 들릴 때마다 그 시절의 풍경이 떠오르는 듯했습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운영하던 대농장의 주택으로, 지금은 근대 건축유산으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흔적은 거의 없었지만, 건물 자체가 살아 있는 기록처럼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햇살이 벽면을 타고 내려가며 하루의 끝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1. 마을 깊숙이 자리한 건물까지의 길   익산 시내에서 춘포면까지는 차로 약 20분 남짓 걸렸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익산 춘포리 일본인 농장가옥’으로 검색하면 마을 입구까지 안내됩니다. 도로는 평탄하지만 농로로 이어지는 구간이 좁으니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을회관을 지나면 소박한 이정표가 하나 서 있고, 그 옆길로 들어가면 돌담으로 둘러싸인 가옥이 보입니다. 전용 주차장은 없으나 인근 공터에 잠시 세워둘 수 있었습니다. 농촌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가 남아 있었고, 바람에 섞인 흙냄새와 볕의 온기가 어우러져 느긋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건물 입구로 향하는 길가에는 잡초가 듬성듬성 자라 있었고, 그 사이로 오래된 담장 돌이 비스듬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길 자체가 시간이 멈춘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전북 익산 / 춘포리 - 옛 대장촌)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지주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 옛 대장촌,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는 전라북도 익산시 춘포면 춘포리입니다. 제 옆으로 마침 무궁화호 기차가 지나가...   blog.naver.com ...

옹성산성터에서 만난 늦봄 햇살과 고요한 산성의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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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 햇살이 부드럽게 화순 동복면을 비추던 오후, 옹성산성터를 찾았습니다. 산자락을 따라 좁은 시골길을 걷자, 돌로 쌓인 옛 성벽의 흔적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주변은 고요했고,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먼 숲의 나뭇잎 소리만이 공간을 채웠습니다. 성벽 위에 서서 주변을 내려다보니, 단순한 돌더미가 아니라 세월과 역사, 군사적 흔적이 겹겹이 쌓인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햇살이 성벽 위로 부드럽게 드리워지며 그림자를 만들어, 구조와 높낮이가 선명하게 드러나자, 공간 전체에서 시간의 결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주변을 살피니, 옛 성곽의 위엄과 세월의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동복면 산자락 속 산성터 위치   옹성산성터는 동복면 중심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이며, 산길을 따라 도보로 접근 가능합니다. 입구 근처에는 소규모 주차장이 있어 차량 접근이 편리합니다. 산길을 오르는 동안 울창한 숲과 돌길, 작은 계곡이 이어져 걷는 과정 자체가 자연 속 역사 체험이 됩니다. 햇살이 돌과 성벽 위로 드리우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공간의 깊이와 구조를 한층 강조합니다. 산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주변 풍경과 성벽을 살피면,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과거 사람들의 활동과 시간, 자연이 겹겹이 쌓인 공간임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2013. 제1차 가족산행- 화순 옹성산성   아우님들과 함께           &nbs...   blog.naver.com     2. 산성 구조와 역사적 흔적   옹성산성터는 돌로 쌓은 외곽 성벽과 일부 내곽 터가 남아 있으며, 성벽의 ...

목포진지: 도심 속 전쟁의 흔적과 시간의 숨결을 느끼는 공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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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이 선선하던 평일 오후, 목포진지를 찾아갔습니다. 오래된 방공호와 터널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이라 평소 전쟁사와 도시의 흔적에 관심이 있던 저로서는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만호동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닷바람이 코끝에 닿고, 그 속에서 콘크리트 벽면이 드러난 진지의 입구가 보였습니다. 주변은 주택과 카페가 뒤섞여 있어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용히 내부를 둘러보며 당시의 공기와 시간을 상상하게 되었고, 도시 한복판에 이런 역사의 잔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새삼 묘했습니다. 방문 자체가 한 편의 시간 여행처럼 느껴졌습니다.         1. 좁은 골목 속 숨겨진 진입로   목포진지는 만호동 해안가 인근 언덕길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켜고 걸으면 골목마다 이름 없는 샛길이 이어져 있어 한두 번은 되돌아보게 됩니다. 가까운 버스정류장은 ‘만호동 주민센터’ 앞인데, 거기서 도보로 5분 남짓 걸으면 됩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주차는 조금 신경 써야 합니다. 인근 공영주차장이 멀지 않지만 진입로가 좁아 평일 낮에도 운전 시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대신 걸어서 올라가는 길에는 오래된 벽화와 해안 풍경이 번갈아 나타나, 짧은 거리임에도 걸음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입구는 콘크리트 벽면에 새겨진 작은 표지로 표시되어 있었고, 과거 군사시설의 위용이 느껴졌습니다.   Part.123 - 목포시 / 목포진지   [목포시, 무안군, 함평군, 영광군 1일차 코스] 목포자연사박물관 - 목포생활도자박물관 - 김대중노벨평화상...   blog.naver.com     2. 내부 공간의 구조와 인상   안쪽은 단단한 벽체와 아치형 천장으로 이어진 터널 형태였습니다. 바닥은 습기가 조금 남아 있었지만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어 여름에도 덥지 않을 듯했습니다. 조명은 은은하게 설치되어...

경주 배리삼릉에서 만난 고요 속 신라 왕릉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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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햇살이 부드럽게 비치던 날, 경주 배동의 배리삼릉을 찾았습니다. 남산 자락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면, 소나무 숲 사이로 봉긋한 세 개의 능선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변은 도시의 소음이 닿지 않는 조용한 들판이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억새가 일렁이며 능선을 감쌌습니다. 공기는 맑고 서늘했으며, 먼 곳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만이 공간을 가볍게 흔들었습니다. 세 개의 봉분이 만들어내는 곡선은 단단하면서도 유려했고, 그 단정한 형태가 오래된 시간의 질서를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처음 마주한 인상은 ‘고요 속의 균형’이었습니다.         1. 배동 마을로 향하는 길   배리삼릉은 경주 시내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 토함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배동 마을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배리삼릉’을 입력하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주차장은 능선 아래에 마련되어 있으며, 평평한 흙길을 약 5분 정도 걸으면 삼릉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길 양쪽에는 소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고, 흙길 위로 햇빛이 점점이 떨어져 길 자체가 한 폭의 풍경처럼 느껴졌습니다. 초입에는 간단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고,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오르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른 저녁 무렵의 노을빛이 봉분을 감싸며, 길의 끝이 자연스레 유적으로 이어졌습니다.   경주여행 사진촬영 명소 - 선덕여왕 촬영지 배동 삼릉의 사진찍기 좋은 소나무 숲   경주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다. 상쾌하게 아침을 맞이하여 찾아든곳은 바로 경주여행에 있어 가장 사진촬영 ...   blog.naver.com     2. 삼릉의 배치와 현장의 분위기   배리삼릉은 세 개의 봉분이 남북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각각의 크기는 조금씩 다르지...

안동 예안향교 초여름 안개 속 고요한 전통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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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아침, 안개가 살짝 걷히던 시간에 안동 도산면의 예안향교를 찾았습니다. 도로에서 벗어나 마을길을 조금 따라가자 낮은 담장과 고요한 기와지붕이 나타났습니다. 주변의 산세가 완만하게 둘러싸고 있어 마치 품 안에 안긴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계곡물 소리가 배경이 되었고, 향교의 대문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했습니다. 돌계단을 오르며 문을 지나니 안쪽으로는 조용히 정돈된 마당이 펼쳐졌습니다. 그곳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스며 있었고,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하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그날의 햇살은 부드럽고, 향교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1. 완만한 언덕길을 따라 닿는 길   예안향교는 안동 도산면 서부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산서원에서 차로 10분 남짓 거리로, 내비게이션에 ‘예안향교’를 입력하면 마을 입구부터 이정표가 안내해 줍니다. 진입로는 포장되어 있어 접근이 쉽고, 향교 앞에는 소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예안면사무소 정류장’에서 하차 후 약 15분 정도 걸으면 됩니다. 향교로 오르는 길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길게 줄지어 서 있으며, 여름에는 짙은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길가의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점점 주변의 소리가 줄어들고, 향교의 고요한 분위기가 가까워집니다. 천천히 걸으며 그 여정을 음미하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한 방법이었습니다.   600년 역사의 숨결 안동, 예안향교에서 만나는 선비정신   안녕하세요. 오늘은 600년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안동 예향향교를 소개해 드릴까 해요. 안동은 유교문화...   blog.naver.com     2. 전통 건축의 질서가 살아 있는 공간   대문을 통과하면 흙으로 다져진 넓은 마당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앞쪽에는 명륜당이, 그 뒤쪽 언덕 위에...

고성 마암면 역사 속 돌 조각 여행 석마에서 만나는 세월의 흔적과 고요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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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오후, 남해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워질 무렵 고성 마암면의 석마를 찾아갔습니다. 평소 돌조각이나 전통 조형물에 관심이 많아 이번에는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낮은 산자락과 논 사이로 작은 비석 같은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오래된 돌의 표면이 바람에 닳아 매끄럽게 변해 있었고, 그 위에 새겨진 형체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고요함만이 감돌았고,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돌 주변의 억새가 가볍게 흔들렸습니다. 인공 조명이 없어서인지 돌이 가진 본래의 색감과 질감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세월의 흐름이 돌 속에 묻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1. 한적한 마을 끝자락의 위치   석마는 고성읍에서 남쪽으로 차로 약 15분 정도, 마암면 중심지에서 5분 남짓 떨어진 들판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마암면 석마’로 입력하면 마을 입구까지만 안내되므로, 이후에는 주민들이 알려주는 방향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장도로 끝에서 흙길로 약 200미터 정도 들어가면 석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작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눈여겨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주차할 만한 공간은 주변 공터를 이용하면 되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조용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는 밭이 이어져 있어 가을철에는 수확한 벼 냄새가 은근히 퍼졌고, 농가에서 피워 올린 연기가 먼 산 위로 가늘게 올라가는 풍경이 고즈넉했습니다.   경남 고성 가볼만한곳 마암면 지킴이 석마   경남 고성 가볼만한곳 마암면 지킴이 석마경남 고성군에는 옛문화가 곳곳 도처에 숨어있어서 둘러보는 재미...   blog.naver.com     2. 돌조각이 자리한 풍경과 주변 환경   석마가 있는 자리에는 넓은 들판...

하동 두방재에서 만난 안개와 고갯길의 고요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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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에 가벼운 겉옷을 걸치고 하동 옥종면의 두방재를 찾았습니다. 산 안개가 옅게 깔려 길 전체가 부드러운 회색빛으로 감싸져 있었습니다. 차창 너머로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를 따라가며 시야에 들어온 풍경은 점점 고요해졌습니다. 두방재는 하동의 산줄기 사이에 자리한 고갯마루로, 오래전부터 지역 사람들의 통로이자 경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착하니 바람이 느리게 불고, 그 사이로 들리는 풀벌레 소리가 유난히 선명했습니다. 산등성이 위쪽에서 바라본 계곡의 흐름이 멀리서 희미하게 보였고, 그 위로 구름이 낮게 걸려 있었습니다. 처음 발을 디뎠을 때 느껴진 공기는 차가웠지만, 그 안에 오래된 땅의 숨결이 담겨 있었습니다.         1. 산길로 이어지는 접근 여정   옥종면 중심지에서 두방재로 향하는 길은 차로 약 20분 정도 걸립니다. 내비게이션에 ‘두방재’라고 입력하면 비교적 정확히 안내됩니다. 도로는 대부분 포장되어 있지만 고개 근처로 갈수록 폭이 좁아집니다. 차량을 세울 수 있는 공간은 정상 부근에 마련된 임시 주차 구역이 한 곳 있습니다. 주차 공간은 넉넉하지 않으니 주말보다는 평일 오전 방문이 수월합니다.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옥종면 덕천리 쪽에서 시작해 산길을 따라 오르는 코스가 있습니다. 오르막이지만 길이 완만해 중간중간 멈춰 서서 경치를 바라보기 좋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흘러드는 빛이 일정하게 이어져 걷는 내내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고개 정상에 오르면 맞은편 산 능선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고려시대 장군 강민첨을 모신 사당 '두방재'   안녕하세요 제 11기 하동 SNS 기자단 안현영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하동의 역사 여행지는 고려시대 ...   blog.naver.com     2. 공간의 구조와 주변 풍경   두방재 일대는 인공적인 시설이 거의...

가을 물결 위 고요를 품은 밀양 위량못 산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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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완연하던 오후, 밀양 부북면의 들판을 따라 차를 몰았습니다. 논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도로를 지나자 시야가 갑자기 넓어지며 거대한 저수지가 나타났습니다. 햇빛이 수면에 부딪혀 잔잔한 파문을 만들고, 멀리 산 그림자가 호수 위에 겹쳐졌습니다. 그곳이 바로 밀양의 위량못, 옛 이름으로 양야제라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마주한 풍경은 단순한 저수지라기보다, 시간의 결을 품은 한 폭의 풍경화 같았습니다. 물가에 서니 바람이 살짝 차가웠고, 갈대가 바스락거리며 소리를 냈습니다. 수백 년 전 사람들이 흙을 쌓아 만든 이 못이 지금도 여전히 마을의 생명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고요했지만 생동감이 느껴지는 장소였습니다.         1. 논길 끝에서 만나는 잔잔한 입구   위량못은 밀양시청에서 북쪽으로 약 10분 거리, 부북면 위양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위양못’ 혹은 ‘위량못’으로 입력하면 정확히 안내됩니다. 도로를 따라가면 ‘영남루 방면’ 표지판이 보이고, 그 뒤로 저수지로 이어지는 길이 나옵니다. 입구에는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그 옆에 조용한 산책로가 시작됩니다. 길은 완만하고 폭이 넓어 유모차나 자전거로도 이동이 가능합니다. 아침에는 안개가 얇게 깔려 호수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감상할 수 있고, 저녁에는 붉은 노을이 물 위를 물들입니다. 입구를 지나 처음 마주한 물의 정적이 인상 깊었습니다. 들판 한가운데 이런 고요함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걷기좋은 밀양 위양지~(부재; 비오는날 이런곳도 가볼만합니다)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2. 위량못이 품은 공간의 구조와 풍경   못의 중심부에는 나무다리가 놓여 있고, 그 끝에 팔각정 형태의 ‘영귀정’이 서 있습니다. 수면 위로 비치는 정자의...

오천서원 대구 수성구 파동 국가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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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늦봄 오후, 수성구 파동의 오천서원을 찾았습니다. 수성못을 지나 남쪽 산자락으로 접어들자 공기가 한결 맑아졌습니다. 길을 따라 피어난 진달래와 개나리가 서원의 담장 너머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바람은 나무 사이를 스치며 은은한 흙냄새를 실어 나르곤 했습니다. 처음 마주한 오천서원은 화려하지 않지만 단정하고 품격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와지붕의 곡선이 유려했고, 나무 기둥의 색감은 세월을 머금은 듯 깊었습니다. 산기슭의 고요함 속에서 책 읽는 소리라도 들려올 것만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조선시대 학문과 덕을 기리던 공간이 지금까지도 그 정신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잠시 서원 앞마당에 서서 바람을 느끼며, 과거의 선비들이 머물렀던 자취를 천천히 떠올렸습니다.         1. 오르는 길과 서원으로 닿는 첫인상   오천서원은 수성못 남쪽의 완만한 언덕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구도심에서 차로 15분 정도면 도착하며, 입구 옆에 마련된 소형 주차장에 차량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도보로 오르는 길은 돌계단과 흙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길가에는 대나무와 소나무가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계단을 오를수록 도심의 소음이 멀어지고,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대신 귀를 채웠습니다. 서원 입구에는 ‘五川書院’이라 음각된 현판이 걸려 있었고, 그 아래로 낮은 기와담장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대문을 통과하자 정갈한 마당과 고색이 감도는 전각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돌계단을 오르며 발아래로 수성못이 한눈에 들어왔고, 풍경과 함께 서원이 마을 위에 포근히 자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정한 건물이지만 주변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조용한 위엄을 품고 있었습니다.   대구 수성구에서 떠나는 문화재 여행, 무동재와 오천서원   대구 수성구에서 떠나는 문화재 여행, 무동재와 오천서원 대구 도심에서 벗어나 가창 가기 전, 파동에 위치... ...

대안동신흥사구대웅전 울산 북구 대안동 국가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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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안개가 옅게 깔린 날, 울산 북구 대안동에 있는 신흥사 대웅전을 찾았습니다. 길가의 나무잎에 맺힌 물방울이 반짝이고, 멀리서 풍경소리가 들려오는 고요한 분위기였습니다. 오래된 사찰 특유의 묵직한 향이 코끝을 스치며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에 들어서니 목재의 결이 살아 있는 기둥들이 눈에 들어왔고, 단청의 색감은 세월에 따라 조금 바랬지만 그 안에 깃든 장인의 손길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공기와 시간의 흐름이 확연히 달라, 마치 짧은 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1. 사찰로 향하는 길과 접근 방식   신흥사는 대안동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내비게이션에 ‘신흥사 대웅전’을 입력하면 북구청 방면 도로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로 연결됩니다. 도로 옆에는 작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약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한산했지만, 주말에는 법회 참석객으로 조금 붐빈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대웅전까지는 짧은 돌계단이 이어지며, 계단 옆에는 향나무와 산철쭉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새소리가 은은하게 들려 걸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졌습니다. 표지판이 잘 정리되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길을 헤매지 않고 도착할 수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본사인 통도사 말사 함월산 신흥사   "길이 좋으니 신흥사에 다시 한번 들려서 갈까?" 피곤하니 생각 잘해서 갔으면 한다는 순례팀의 ...   blog.naver.com     2. 대웅전의 구조와 내부 분위기   대웅전은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겹처마 팔작지붕 구조가 눈에 띕니다. 지붕 끝의 추녀선이 곡선을 그리며 자연스럽게 하늘로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부는 삼존불이 봉안...

삼문 강릉 용강동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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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오전, 강릉 용강동의 ‘삼문(三門)’을 찾았습니다. 이름 그대로 세 개의 문이 나란히 서 있는 고건축물로, 실제로 눈앞에 섰을 때 그 단정한 균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람이 천천히 불어오며 기와지붕 위의 먼지를 털어냈고, 문살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바닥의 돌 위에서 잔잔히 흔들렸습니다. 오래된 나무기둥마다 세월의 결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손끝으로 느껴지는 질감이 묵직했습니다. 사람의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고요함 속에서 건물의 형태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습니다. 문이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시간의 층을 잇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 용강동에서의 짧은 이동, 그러나 깊은 정취   삼문은 강릉시 용강동 중심부에서 차로 5분 남짓한 거리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강릉 삼문’을 입력하면 바로 안내되며, 강릉대 후문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면 표지판이 보입니다. 입구 앞에는 주차 가능한 소형 공터가 마련되어 있어 접근이 편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서 303번 버스를 타고 ‘용강동사거리’에서 하차한 뒤 도보로 약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주변은 마을길과 논밭이 이어지는 평지로, 걷는 동안 들려오는 물소리와 새소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도시와 가깝지만, 이 일대는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흘렀습니다.   [강릉걷기여행] 강릉 임당동 골목길 따라 걷기   [강릉걷기여행] 강릉 임당동 골목길 따라 걷기 - 20120108 -           ...   blog.naver.com     2. 단정한 형태와 균형 잡힌 구조미   삼문은 이름처럼 세 개의 문이 일렬로 나란히 서 있으며, 중앙의 문이 가장 크고 양쪽 문은 조금...